2008년 04월 29일
이모저모
1. 한때 글쓴답시고 끄적끄적 거릴 때, 내가 가장 즐겁게 쓰는 부분은 항상 밤하늘이었다.
미천한 글실력이지만서도,게다가 도시의 스모그에 가려져 빛나지 않는 하늘이라도,
밤하늘은 그자체로도 지독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곳의 하늘은 진부한 표현을 쓰자면 쏟아질 것 같은 달과 별을 품고 있다.
투산 자체가 한국으로치면 거대한 하나의 '읍'인 만큼 공기가 좋고, 주에서 천문관측지역으로 지정해서 인공적인 불빛은 매우 미약하다. 사진찍는 것을 싫어하는, 아니 제대로 말하면 익숙하지 않은 나조차도 내 꼬맹이 디카로는 제대로 찍을 수 없다는게 한탄스러울 정도다.
다만, 낮에는 햇살이 따갑다 못해 아프지만, 밤이되면 긴팔을 꺼내 입어야 몸에 지장이 없는, 이 사막성기후만은 어떻게 되지 않는 것 같다.
2. 한번씩 거울을 보면 "이게 대체 왠 개폐인이야!" 하게 된다.
홀쭉해서 더욱 각져보이는 얼굴,
캐스트어웨이를 연상시키는 덥수룩한 머리와 턱털.
1테라분량의 야동을 쉬지않고 본 듯한 충혈된 눈,
마치 성형 후 자리가 잡혀가는 쌍꺼플처럼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다크서클..
모든 것은 스트레스!!!.
사실 이곳에 온 것은 생활자체에 너무 지쳐서 영어공부도 좀하고 숨도 좀 돌려보자 였지만서도...
결과적으로 보이지 않는 손이 내 겨드랑이에 나있는 민망하면서도 대담하기도한 털들을 뽑는 것 같은 기묘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한마디로도 더 '쳐' 들어 보자" 라는 마음가짐
효과가 그리 크진 않지만,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미묘한 도움을 주는 반면, 그 반동은 엄청난 것 같다. 피마스쿨 다녀오면 마법에 걸린 것처럼 머리가 멍하고, 청강이나 자원봉사하시는 분과도 만나는 날이면... 정말 크게 공부한 것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도자도 잠이 쏟아지는 고3시절처럼, 망막에 분사형파스를 난사해도 누우면 잘것같은 피로에 시달린다.
두번째는 역시 음식.
항상 한식을 먹어도... 왜그리 속이 안좋은지... 단지 길거리를 걷기만 해도 속이 더부룩해지는 건, 육왕 양키특유의 냄새 때문이리라. 식생활에서 비롯되어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를 욕할 수도 없고.. 반대로 양키애들은 한국가면 사람들에게서 나는 간장냄새에 괴로워한다니... 갑자기 소주+ 곱창+알탕 먹고 싶다. 돈도 없는데 한국가면 좀 사줄사람 없나? 하하.
세번째는 내 나이대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불확실한 미래.
뭐... 이건 별다르게 말할 것도 없고 말이지. 힘들더라도 희망이 있으면 될텐데.. 어찌그리 희망마저 낚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지..
3. 영어...
내가 다니는 피마스쿨은 일종의 문화센터, 교육복지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라고 할수 있다. 일단 공짜라서 듣고 있는데, 내가 하고 싶은건 주로 말하기와 듣기인 반면, 문법과 작문을 가르친다. 근데, 한국인의 미묘한 저력이랄까...같은 클래스에서 수업듣는 몇몇 한국분의 경우, 문법과 읽기는 정말 기가막히게 하는 반면, (거기 선생들도 모르는 문법을 다 알고 있다.), 말은 꿀먹은 벙어리.
영어교육자체가 잘 못 되어 있는 탓이다. 원어민강사고 나발이고, 태솔이고 뭐고, 영어수업이고 뭐고 간에 지금의 문법에 미쳐있는 교육방법만 뜯어고쳐도 영어 고민 안해도 될텐데... 우리가 한국어를 습득할때, 한국어, 그 어려운 언어의 그 엄청난 문법을 노트에 필기하며 의식해서 외웠냐고...
4. 좀 삼천포로 빠졌다만은, 어차피 삼천포라고 할수 있는 정도를 뛰어넘은 중구난방,횡설수설, 피장파장, 조이음동 등의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게 내 끄적거림이라 그냥 신경쓰지 않을란다.
어쨋든 4월초쯤의 일이다.
수업시간중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히스패닉 아주머니들이 나한테 세뇨리타가 있냐고 물었다.
그게 뭐냐고 물으니 여자친구란다. 그때는 아직 홀몸(?)이 아닌지라 한국에 있다고 하니, 아줌마들이 피식 피식 웃으며 말했다.
(삐삐삐) 할수 있는 친구가 세뇨리타, 지금은 따로 있으니 아니라고. 게다가 너는 혈기왕성한 20대인데, 그 전제(?)가 성립되지 않으니 세뇨리타가 없는 거라고.
음....
뭐랄까..
그 때 내가 들은 생각은 간단했다.
육담은 세계적인 트렌드이다라는 것, 뭐 아님 말고.
5. 결론은 외양은 개폐인되었지만 나름 적응해서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 정도가 되겠다.
다 불평으로 보이는 것은 기분탓일수도 있으니, 그냥 그려려니 해주길.
# by | 2008/04/29 16:49 | AZ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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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있소!!!!!!
1테라분량의 야동을 쉬지않고 보았더니 충혈된 눈
->이 더 옮음직하오만?
으음, 자 잘지내고 있군요- 라고 해야할까? 미묘한데.......